일할 데 없고 먹고살기 힘든 20대, 제주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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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할 데 없고 먹고살기 힘든 20대, 제주를 떠난다

by 야차82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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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데 없고 먹고살기 힘든 20대, 제주를 떠난다


제주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제주를 빠져나가는 20대 청년층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일자리군 부족을 시작으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심화된
고용 시장 불안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출처 : JIBS


최근 고용 호조세에도
20대 청년층 실업률은 나아질 기미가 없어,
근본적인 대책 고민 없이는 양적으로만
팽창한 인구 구조와 실업군 양산이
되풀이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 : JIBS

총인구 70만 명 시대 진입, 인구 유입 한몫

최근 제주자치도의 통계자료 분석 결과,
지난 8월 31일 기준
제주 총인구는 70만 83명이다.

총인구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와
법무부 외국인 등록인구를 잠정 집계한 수치.

제주 총인구는 1992년 50만 명을 돌파 이후
26년 만인 2013년 60만 명,
9년 만인 올해 70만 명을 넘어섰다.

개발 호재, 이주민 유입 등 영향

이 같은 증가세는 통계청이
2020년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예측한
2029년에서 7년을 더 앞당긴 것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등 각종 개발 호재와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관광산업의 급성장,
제주살이 열풍에 힘입은 이주민 유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 인구는
지난 2010년 437명에서 2013년 7,823명,
2016년 1만4,623명으로 급성장세를 보이다
코로나19와 맞물려 2019년 2,936명
지난해 3,917명으로 증가 폭은 둔화됐지만
플러스 유입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 사이
연간 1만 명을 웃돌았을 정도이다.

그래도, 떠나는 청년들은 늘었다

유념해서 볼 것은 청년층인 20대 이동 추이.

총인구의 증가세 속에 이들의
‘탈제주’ 행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통계포털의 순이동 인구 분석 결과,
20대 인구의 제주 유출은
지난 2018년 145명에서 2019년 1,029명,
2020년 1,178명, 지난해 1,471명으로
매년 규모가 확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만 해도 2007년 2,134명 이후
가장 많은 유출 규모를 보인 데다,
앞으로 추이 역시 낙관적으로 지켜볼 상황이
아니라는 시각이 불거지고 있다.

출처 : JIBS

한 달 10~20대 220명 이상 제주 이탈

올해 7월까지 제주 순 유입 인구만 2,353명으로,
지난해 2,625명보다 10.4% 정도 줄었지만
아직은 전입이 전출보다 많은 상태이다.

모든 연령대 인구가 순 유입으로 나타난 반면,
20대와 10대는 순 유출로 집계됐다.

지난 7월까지 20대에서만 1,039명이 순 유출돼
월평균 148명 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10대도 515명이 순 유출됐는데,
한 달 평균 73명꼴로 10~20대를 합치면
221명 꼴로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실업률 증가했으나 고용률은 둔화

고용과 실업률에선
이 같은 상황들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4년 제주 청년(15~29세) 고용률은
2017년 47.8%, 2018년 45.9%,
2019년 43.7%, 2020년 41.6% 등 하락세 후
지난해 42.6%로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전국 평균(44.2%)을 밑돈다.

청년 실업률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5%대였는데
코로나19를 거치며 2020년 6.8%,
2021년 7.8%까지 오름세를 이어가는 실정.

올 1·2분기 전체 실업률이 2%대인 반면
청년 실업률은 각각 5.6%와 7.3%로
여전한 침체 분위기로 보고 있다.

출처 : JIBS

‘일자리 질’ 보완 시급

이 같은 상황은 태생적인 산업구조와
일자리 부족의 한계가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워낙 1차 산업과 관광부문 비중이 커,
이전 사드와 메르스 당시 그랬고
코로나19까지 한번 외부 충격이 닥치면
파도 앞 모래성처럼 고용시장이 무너져
취약한 경제구조 민낯을 드러냈다.

실제 최근 2년여 호텔과 여행업 등
관광서비스부문 인력 이탈이 심화되면서
일상 회복 시기에 고용이 진행되어도
복귀나 신규 채용이 쉽지 않은 정도로
일자리 질 제고가 시급하다.

제주도내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로 인력이 구조 조정된 상태로,
이를 충당할 인력 상당수가
이미 이직하거나 빠져나간 상태”라며
“예전과 같은 낮은 임금과 복지 등으로는
보완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도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학업+일자리, “떠나고 들어오고 떠나고”

제주도정 차원에서도 갖가지 일자리
지원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을 당장 낙관하기는 어렵다.

다수 상장기업 유치를 비롯해
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넓게는 이주민에 대한 정착 지원 서비스까지
제시하고 나섰지만 인프라나 개선 수준은
아직 체감할 단계가 아니다.

한 대학 취업 컨설팅 담당자는
“대학 진학 등과 함께 학업을 이유로
제주를 떠나고 또 구직활동을 병행하다
다시 제주로 돌아왔다가,
재차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사이클이 반복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20대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제한적이란 점도 맹점이거니와,
짧은 시일 안에는 해소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정책적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학 취업센터 관계자는
“무조건 공급만 늘려 될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개개인에 맞는
맞춤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청년 고용을 실질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 요구하는
구체적인 인재 양성 방향에 초점을 맞춰,
지자체 나아가 정부차원에서도 가능한
민·관 차원의 일자리 확충 방안들을 살펴보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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