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빵 만드는 공장에서 20대 노동자 사망
지난 주말인 10월 15일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
20대 여성 근로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6시 20분경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A(23) 씨가 높이 1m가 넘는 배합기에
식자재를 넣고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작업 중
상반신이 배합기 내부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숨진 A씨는 입사 2년 6개월의 사회 초년생으로,
어머니와 고등학생 남동생과 지내며
가족 생계를 부양하는 '20대 가장'이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이번 사고와 관련,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파악하라"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고용노동부 장관도 사고 현장과 빈소를 찾아
"철저한 원인 조사와 함께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규명·처리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국내 굴지의 제빵업계 그룹인
SPC 계열사 공장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SPL 사업장은
올해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곳.

이 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 사업장에서 과연 그에 따른 조치가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일부 안전장치와 교육 등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증언 등이 나오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공장의 혼합기 9대 중
A씨가 사고를 당한 기계를 포함한 7대는
덮개를 열면 자동으로 기계가 멈추는 장치인
자동방호장치(인터록)가 없는 걸로 확인됐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등이
17일 연 기자회견에서
강규혁 화섬식품노조 SPL 지회장은
"이번 사고에 앞서 7일 있었던 유사 사고에서
관리자들은 3개월 계약직 직원이 다치자
약 30분간 세워놓고 사고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방치한 뒤 의무실로 옮겼다"라고 말했다.

강 지회장은 "우리는 안전교육도 받지 못한 채
한 달 치 교육 이수 서명을 허위로 하면서
안전하지 못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국내 제빵업계 선두를 달리는
기업 사업장에서 벌어진 후진적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그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
우리나라 경제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하지만
생산 현장의 안전사고 대비나
근로자 인권 보호와 관련한 기업들의 조치와 인식은
국제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업재해로 인해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매일 일어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산업재해로 숨진 근로자는 432명에 이른다.
근로자 1만 명당 산재 사망사고자 수를 일컫는
사망 사고 만인율은
한국의 경우 지난해 0.43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OECD(0.29)보다 높다.
이달 초엔 대기업 10곳이 근로자들 대상으로
안전보건 교육을 하지 않아
최근 2년 8개월간 낸 과태료가
8억원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한 회의에서
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리스크를 줄이는 데
인권, 산업안전 등 사회(S) 분야 현안 대응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활동하기 위해선
산업안전 관리, 인권 지침 마련 등을 통해
관련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는 조금만 과거를 들여다보면
물류센터 화재 등 안전사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과
그에 상응한 처벌 등이 필요하다는 여론들이 있다.
하지만 안전사고는 여전히 잇따르고 있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당국의 체계적인 노력과 함께
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도
안전사고 예방과 이를 위한
투자가 긴요하다는 인식 대전환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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