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273] 코리안 좀비 정찬성, 볼카노프스키에 TKO 패, 은퇴 시사

[UFC 273] 코리안 좀비 정찬성, 볼카노프스키에 TKO 패, 은퇴 시사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에게 TKO 패한 정찬성 선수

오늘 오전까지만해도 블로그 글을 쓰며 기분이 좋았다.
손흥민 선수가 아스톤 빌라 전에 해트트릭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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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10일) 미국 잭슨빌에서 열린
'UFC 273: 볼카노프스키 VS 코리안 좀비' 페더급 타이틀 매치에서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에게 4라운드 45초 레퍼리 스탑 TKO패를 당했다.

2022.04.09 - [스포츠] - [UFC 273] 정찬성 VS 볼카노프스키 경기시간, 중계

[UFC 273] 정찬성 VS 볼카노프스키 경기시간, 중계

정찬성은 1라운드부터 볼카노프스키의 빠른 타격에 어려움을 겪었고,
3라운드 막판엔 파운딩을 허용하며 피니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결국 4라운드 볼카노프스키 원투 펀치에 심하게 휘청,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볼카노프스키에게 펀치를 허용하는 정찬성 선수

지난 2013년 8월 조제 알도와 타이틀전 이후 약 9년 만에
챔피언과 대결한 정찬성은 맥스 할로웨이, 브라이언 오르테가 등을
연파한 완벽한 파이터 볼카노프스키에 패했다.
한국인 최초 UFC 챔피언의 꿈도 날아가 버렸다.ㅠㅠ

경기 후 정찬성은 인터뷰에서 "자신 있었고, 컨디션도 좋았다.
크게 지치지도 않았다. 그런데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난 것 같았다"고 했다.
정찬성 선수가 패배 후 이렇게 얘기를 한 적이 드물었다.

경기 후 인터뷰하고 있는 정찬성 선수

이어 그는 "더 챔피언이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흐르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 싸움을 계속해야 하나 싶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현재 정찬성 선수의 나이와 다시 타이틀전이 성사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타이틀 매치도 9년이나 걸렸기 때문.

이런 말을 듣는게 참 아쉬웠다.
그러나 이미 정찬성 선수는 한국 파이터로 많은 것들을 이뤘다.
두 차례나 타이틀 매치를 치렀고, 경량급 파이터로
10년 가까이 상위권을 유지하며,
정찬성이 UFC에 입성했을 때, 함께 랭킹에 있던 파이터들은
현재 아무도 없다. 은퇴를 했거나 랭킹권 밖으로 밀려났으니..

매 경기 짜릿한 승부와 화끈한 공격,
그리고 질 것 같지 않은 좀비 같은 생명력까지
방송들을 통해서도 좋은 인성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느꼈기에
정찬성이라는 파이터는 이미 우리에게 도전과 희망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경기 후 서로 인사하고 있는 정찬성 선수와 볼카노프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