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절기 중 두 번째 절기 '우수'
[개요]
24 절기 중 2번째 날로
입춘(立春)과 경칩(驚蟄) 사이에 있는 절기.
24 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 궤도인
황도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정해지므로
양력 날짜에 연동된다.
우수는 태양의 황경이 330°인 날로
2월 19일 무렵이며, 대개 음력 정월에 든다.
입춘으로부터 15일 후가 되는 날로
봄의 기운이 좀 더 짙어져서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되어 흐르며,
기러기가 북쪽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유래]
'우수'이라는 말은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되어 흐른다는 뜻에 유래했다.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기원전 475~221)에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삶에 대해 언급된 이래,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등
문헌에 우수 기간을 5일 단위로 3 후로 구분하고,
초후(初候)에는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늘어놓고,
중후(中候)에는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말후(末候)에는 나뭇가지에 싹이 돋고
풀이 자라기 시작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수 기간에 대한 이런 묘사가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펴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1444) 등
한국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되어 있는데,
중국 문헌의 절기는 주(周) 나라 때
화북(지금 베이징과 텐진이 있는 지역) 지방의 기후를
기준으로 기술된 것이어서 한국 기후와는 차이가 있다.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늘어놓는다는 것은
그동안 얼어 있던 강과 냇물이 녹아
수달의 물고기 사냥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옛말에 "우수 경칩이 되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며
겨울 찬 바람이 물러나는 시기라고 보았다.
[풍속]
중국 사천 지방은 우수에 자녀들의 성장을 도와줄
대부와 대모를 찾는 풍습이 있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사위가 장인 장모에게
딸을 잘 키워주어 고맙다는 뜻으로
항아리 고기절임과 같은 선물을 하는 풍습이 있다.
이런 풍습은 모두 추위가 지나고
생명이 소생하는 절기인 우수를 맞아
자녀의 탈 없는 성장을 기원하는 데에서 비롯된 것.
한국은 우수가 되면 농부들은 논둑과 밭두렁을 태워
풀숲에서 겨울을 지낸 해충을 없애곤 했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중
'정월령(음력이므로 대체로 양력 2월 무렵에 해당)'에
입춘 우수 절기에 대한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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