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넣으면 매달 최대 48만원, '이자지급 채권' 9월에 또 나온다

1억 넣으면 매달 최대 48만원, '이자지급 채권' 9월에 또 나온다

롯데손보, 공모 후순위채 발행
8월 '현대' 발행은 1400억 팔려

연금처럼 매달 이자를 주는
‘월이자 지급식’ 채권이 또 나온다.

8월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이 9월 2일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
총 1400억원 규모로 A-(안정적) 등급에
최고 연 6.9% 금리를 매월 쪼개서 주는 게 특징.

롯데손해보험, 월 이자 지급식 채권 발행 예정

표면상 만기는 10년이지만,
발행일로 5년 뒤 조기 상환의 콜옵션이 붙는다.
메리츠증권이 대표 주관사이고
8월 25일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는데,
회사 측은 공모 희망 금리를 6.4~6.9%로 제시했다.

최고 금리인 6.9%로 결정될 경우,
1억원을 투자하면 매달 세전 57만원,
세후 약 48만원씩 받을 수 있다.
주관사 측은 “최근 시장 분위기상
최고 금리로 발행이 결정될 걸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달 초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월이자 지급식 AA등급 선순위채는
8월 24일까지 총 1400억원어치가 팔렸다.
(삼성화재 판매)

이 채권은 만기 1~3년에
세전 연 3.7~4.4% 수익률을 지급하는데,
1억원 투자 시 세후 매달 30만원씩 받는 구조다.
만기가 3년 이하로 짧으면서도
매월 이자를 주는 채권이 처음이어서,
정기적 수입 없는 은퇴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2022년 삼성증권 채권 판매 규모

통상 회사채는 3개월~1년 단위로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게 기본.

삼성증권은 “월이자 지급식 채권은
발행 기업들이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발행량이 많지 않지만,
최근 채권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손보 월이자 지급식 채권의 경우
후순위채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후순위채는 ‘후순위’라는 표현 그대로,
발행사가 부도나면 상환 순위가 뒤로 밀린다.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고 만기 전에
중도 해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가입 시 금융회사의 안정성과
본인 자금 운용 계획을 따져 투자해야 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보험사는 특성상 선순위 채무가 존재하지 않아
후순위채가 실질적 선순위 채권 지위에 있다”고 했다.
롯데손보의 자산은 업계 7위,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는 업계 5위 수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22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액은 10조1834억원 기록.
지난해 개인의 총채권 순매수액은
4조5675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
유형별로는 회사채 순매수액이
약 4조64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